구리시의 인구는 고작 20만에서 30만 정도입니다. 시 전체의 면적도 아마 전국에서 가장 작을 것 입니다. 이 조그만 구리시가 2009년 전국평생학습 축제를 개최합니다.
구리시가 개최하는 행사 중 최초의 전국단위 행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만큼 행사에 대한 기대도 높고 바램도 많을 것입니다.
평생학습축제는 기본적으로 평생학습을 진흥하기 위해 마련하는 축제입니다.
축제를 통해 평생학습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스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축제라는 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여타의 축제와 다른 점은 학습자와 평생교육시설이 주요한 구성요인이 되어 축제를 통해 평생학습을 소개하고 활동 성과를 알리며 함께 어우러져 즐긴다는 점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참가자들의 평생학습의욕 고취로 연결되며 평생학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커다란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난 주말 구리한강둔치에서 제3회 희망경기평생학습 구리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구리시에서 매년 개최해오던 코스모스 축제와 광개토대왕 축제를 평생학습 축제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 것 입니다. 세 개의 큰 행사가 동시에 개최된 만큼 행사를 준비한 담당자들이 무척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얻었을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 전국단위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될 것 입니다.
저도 안사람이 부스를 하나 운영하기 때문에 몇 차례 축제 현장을 가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약간 흥분된 상태에서 일상의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내년에 있을 전국단위 축제의 전초전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사 진행자들은 당연히 무엇이 문제인지 보다 나은 축제를 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개선되어야 하는 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냉정하게 평가해 내년 축제를 성공시킬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으려 할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때로는 친구와 함께 이곳 저곳 둘러보며 행사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해보았습니다. 물론 내가 볼 수 있는 건 시간과 공간적인 면에서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축제에 대한 정보와 행사운영에 대한 깊은 고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내 의견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협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나의 의견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으며 오해의 여지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이번 축제는 경기도 산하 27개 지역교육청, 10개 평생학습도시, 대학 내 부설 평생교육원, 경기도내 고등학교, 구리시 평생학습센터, 구리시 기관 등 총 101개 기관이 이번 축제에 참여하여, ‘Human-배움의 향연! 학습의 길! 함께하는 미래! 라는 주제를 가지고 약 120개 정도의 부에서 펼쳐졌습니다.
처음 그곳에 갔을 때 행사장 입구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입구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행사장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했고 입구가 어느 쪽인지 눈에 잘 뜨이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행사장에 대한 안내와 정보를 얻지 못해 막연히 이곳 저곳을 기웃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야 입구가 있는 곳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행사장 전체에 대한 안내와 행사내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입구가 주차장을 통해 행사장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위치의 한계성으로 입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 현장의 지형 때문에 그리 배치가 이루어 졌다고는 이해되지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행사장은 행복의 장(Happy), 역동의 장(Up), 만남의 장(Meet), 생명의 장(Alive), 소통의 장(Network) 다섯 개의 마당으로 나누어져 시민들에게 홍보와 체험학습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시민과 어린이들이 열심히 체험학습에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매일 시간이 되는 대로 부스와 행사장들을 오가며 시민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지역문화에 유달리 관심과 애착이 많은 친구와 막걸리를 마시며 행사에 대한 소감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평가의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더욱더 보강되어야만 내년의 보다 큰 규모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나름대로 보고 느낀점들과 발전을 위한 문제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부스간 서로 중복된 내용이 많았던 점입니다. 이는 프로그램의 다양화로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평생학습의 축제가 그 동안의 성과를 보여주고 그를 홍보하여 시민들이 평생학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많은 부스들의 프로그램이 중복되어 다양성을 잃고 있다는 것은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이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사전 조율이 충분히 이루어 져야 할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는 너무 규모에 연연하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행사성공 여부를 숫자로 평가하려 하는 욕심은 당연히 다양성과 차별성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무얼 하기 위해 그곳에 왔는지 왜 참여하고 있는지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부스들도 가끔 눈에 띠었습니다. 그런 부스들은 과감히 줄이고 그 여분의 공간을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있는 단체에 할애하여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내용을 충실히 채워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것을 배워가고 얻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시민들은 부스의 개수를 헤아리지 않을 것입니다. 얼마나 충실하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는가에 더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 체험학습이 아동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부스가 홍보에서 체험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봅니다. 그런데 그 체험이 너무 아이들 중심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제외한 세대들은 체험에서 소외되고 있어 보였습니다. 어쩌면 평생학습의 주 소비자는 중년층과 노년층일 것입니다. 그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이 주를 이루어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네 번째로는 행사장의 위치와 장소에 관한 문제입니다..
장소문제도 심각히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 올해의 5배 이상의 규모로 치러져야 한다면 구리 한강둔치만을 고집할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소를 소각장이나 왕숙천 천변부지 혹은 동구능 등으로 나누어 개최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장소에서 나름의 테마를 가진 행사장을 만들어 시민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관람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체험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시민들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골라먹는 재미와 신선함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구리시 안으로 축제의 장을 끌어들여 시민이 참여하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부스의 배치와 규모에 관한 점입니다.
5개의 마당을 돌면서 시골 재래식 장터를 현대화 해놓은 어느 향토 5일장을 방문하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관람객에게 볼거리만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 같아 보였습니다. 평생학습 축제의 본래 목적은 볼거리 제공이 아닙니다. 그것도 축제에서는 빠질 수 없는 점이기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이 어떤 것이고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라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해주고 아울러 학습의 체험이 함께 이루어져 자신의 취미나 혹은 자기 개발의 여지를 축제 장을 통해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여유롭고 자유롭게 선택하고 대화하고 바라보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마다 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냥 구경만 하며 지나가는 다른 축제와는 달라야 합니다. 부스마다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부스보다는 넓은 부스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섯 번째로 무대배치 아쉬움입니다. 메인 무대는 너무 커 보이고 소 무대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축제의 장에 가면 사람들은 즐거워야 합니다. 학습과 즐기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평생학습축제의 장점이라고 볼 때 지금의 배치는 좀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두 개의 무대가 설치되어 공연을 진행하면서 축제장의 분위기를 띠우고 있었지만 평생학습축제의 컨셉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라리 넓게 차지하는 무대를 대신 마당마다 작은 규모의 공연장을 더 많이 만들어 평생학습을 통해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그곳에서 소규모로 공연하고 시연하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큰 공연은 다른 부스의 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으니 작은 무대로 작은 규모 그리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편하게 지켜 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흥과 호기심 그리고 배움에 대한 욕구를 자극해 주는 것이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곱 번째로 모든 행사가 너무 행사장 중심 부스중심의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평생학습축제는 학습, 문화, 스포츠, 복지 등이 결합된 종합축제입니다. 행사장 부스 중심의 행사로 인해 학습 부분은 비교적 채워낼 수 있었지만 문화부분에서 행사와 이벤트를 빼고 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나머지부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역 내 다양한 문화 체험자료들이 많이 잇습니다. 조선왕릉과 고구려유적 등 그것들을 이용한 학습탐방프로그램 같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망우리 묘지를 중심으로 한 근 현대사 역사문화 탐방 같은 것도 주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평생학습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스포츠 부분이 눈에 띄지 않은 것도 아쉬움이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건강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참여하고 즐기려 합니다. 많은 시민들은 평생학습 축제에서 건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기 원할 것이며 체험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런 요구를 받아내어 주는 것이 평생학습축제의 본래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행사가 좁게 갇힌 부스 안의 행사중심 그리고 행사장 중심의 행사로 가져가다 보니 놓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Human-배움의 향연! 학습의 길! 함께하는 미래! 라는 주제를 행복의 장(Happy), 역동의 장(Up), 만남의 장(Meet), 생명의 장(Alive), 소통의 장(Network) 다섯 개의 마당으로 잘 표현해 내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부분은 할말이 별로없습니다. 준비위에서 어떤 목적과 목표을 세웠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행사에 너무 치중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행사장과 행사는 축제 고유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합니다. 주제를 잘 표현하여 축제의 내용을 알차게 채워내는 것이 모든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생학습축제 고유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했는가는 냉정하게 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의 문제점들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입로 문제 먹거리 문제 등등 그것들은 누구나 인식하는 편의의 문제이기 때문에 올해의 경험을 통해 쉽게 고쳐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행사를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는 사람들이 그 열의를 잃지만 않는다면 모든 문제점들은 극복될 수 있다고 봅니다.
평생학습 축제는 세대간 계층간을 막론하고 즐거운 것, 유익한 것 포함해야 합니다. 다른 축제와는 차별화 되어있는 축제 고유의 성격을 잘 표현하고 갖춘 축제라야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즐거움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유익함으로 축제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잘 진행되고 알찬 내용으로 축제의 품격을 높여야 합니다.
평생학습축제는 기존의 축제나 이벤트는 다른 특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개최될 전국평생학습 축제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잘살아나 축제가 정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3일간 진행되었던 축제를 통해 많은 구리시민들이 즐거움과 유익함을 만끽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행사는 항상 부족함과 아쉬움을 남기게 됩니다. 그 부족함을 채우는 지혜 그리고 아쉬움을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하게 하는 노력이 있다면 보다 낳은 행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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